아름다운 꽃들을 즐기며 기록을 남기는 공간을 운영하다 보니 미니 바이올렛 키우기에 대한 질문을 종종 받곤 합니다. 미니 바이올렛이라 부르는 아이들의 정확한 이름은 아프리칸 바이올렛으로 보통 세미 미니어처와 미니어처 품종들이 많이 키워지고 있다 보니 미바라고 부르게 된 것 같아요. 미니 바이올렛은 반음지 식물로 실내에서 키우기 어렵지 않고 번식도 쉬운 데다 연중 꽃을 피어 올리니 참 사랑스러운 실내식물입니다. 그 종류 또한 대단히 많아 취향껏 선택하여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한 가지 재미인 것 같습니다.
1. 환경
미니바이올렛을 키우기 적당한 온도는 15도에서 25도 사이로 온도가 낮은 경우 성장이 멈추거나 느려지고, 온도가 너무 높은 경우에는 쉽게 물러버립니다. 생육온도를 보시면 느낌이 오시죠? 이 친구들은 실내에서 키우기 적합한 식물로 실외에서 키우기에 적합하지 않아요.
가끔씩 미바는 리빙박스에서 키워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받는데, 미니바이올렛들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습도는 40-60% 정도로 사람이 편하게 느끼는 습도와 동일해요. 하지만 집이 건조한 경우에는 성장이 느려진다거나 병충해가 쉽게 올 수 있으니 박스에 담아 키우거나 가습기 등을 이용해 습도를 높여 주실 필요가 있습니다.
12월인 지금 저희집 바이올렛들이 지내는 환경은 온도 19도-20도 이고 습도는 75% 전후입니다. 여름철에는 냉방을 통해 온도를 낮춰주는데, 전기세가 무서워서 28도 내외로 맞춰두고 있어요. 가장 어려운 계절입니다.
바이올렛은 반음지 식물로 빛요구량이 많지 않긴 하지만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빛을 충분히 보여주실 필요가 있습니다. 창문을 투과한 빛 정도면 충분하며 직사광선 밑에 둘 경우 잎이 타버릴 수 있어요. 저는 바이올렛 화분의 수가 많지 않았을 때에는 창가에 두고 키웠으나, 화분 숫자가 많아진 지금은 일부를 제하고는 조명을 이용해 키우고 있습니다. 창가에서도, 인공조명 밑에서도 잘 성장하는 기특한 아이들이에요.
2. 물 주기
꽃님들마다 환경도 다르고 물주는 습관도 다르기 때문에 가장 어려운 부분인 것 같아요. 바이올렛은 건조 상황에서는 죽지 않고 제법 버티지만, 과습인 경우 한나절 사이에도 사망하기 때문에 저는 물을 과하게 주기보다는 부족한 듯 주시라 말씀드리는 편입니다. 물 주기에 대해 말씀드리기 조심스러운 이유는 집집마다 환경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습도가 높은 집은 물이 적게 필요하지만 건조한 집은 상대적으로 물을 자주 많이 주셔야 해요. 건조하게 키우면 잘 죽진 않지만 잎의 탄력이 없어지고 꽃이 잘 안 피고 꽃도 빨리 집니다. 반대로 물을 너무 많이 주면 꽃대 올리던 아이들이 다음날 보면 죽어있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화분의 흙이 살짝 말라 보일 때 미리 담아두어 실온에 맞춘 물을 주는데, 큰아이들의 경우는 잎이 화분을 덮기 때문에 흙 확인이 어려워요. 이럴 땐 화분을 들어보고 가벼울 때 물을 줍니다. 하지만 개체수가 늘어나면서부터 하나하나 챙겨가며 물을 주기 어려워 바닥에 물을 부어 저면관수를 하고 있어요. 저는 윗물, 저면관수, 심지관수 모두 사용하고 있습니다.
3. 분갈이
바이올렛은 주기적인 분갈이가 필요해요.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분갈이를 해주셔야 하는데 꽃님들마다 사용하는 흙 배합이 다르셔요. 여러 가지를 혼합하여 사용하시는 분도 계시고 100% 상토만 사용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저는 상토와 펄라이트 조합을 사용하고 있어요. 상토와 펄라이트를 대충 눈대중으로 약 2:1 정도 비벼서 쓰고 있어요.
영양제에 관한 질문. 알 비료나 개화 촉진제를 주시는 꽃님도 계시고, 비료를 사용하지 말라 하시는 꽃님도 계시는데 저는 비료를 사용하고 있지 않아요. 과비문제를 겪고 난 이후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1년에 2-3번의 분갈이를 하고 있어요. 분갈이 시에는 뿌리 상태에 따라 흙만 털기도 하고 뿌리 정리를 진행할 때도 있는데 이렇게 잦은 분갈이를 하는 이유는 많은 화분들의 분갈이 상태를 일일이 확인하고 챙기기가 어려워서입니다. 꽃이 피고 질 때쯤 시든 꽃과 지저분한 잎들을 정리하며 흙을 바꿔주고 있는데 빠지는 아이 없이 정리되는 만족스러운 바욜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화분은 7cm 연질분을 쓰고 있는데 스탠다드 품종 또는 덩치가 커진 트레일형의 경우에는 더 큰 화분을 쓰기도 합니다.
여기까지 적어본 내용은 바이올렛을 키우고 있는 저희 집 환경입니다. 꽃집사님 댁에 있는 바이올렛들 모두 예쁜 얼굴 방긋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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